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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학의 지혜  
    저자명 권기헌
    출판사 박영사
    판형 초판
    출판일 2019-09-01
    페이지 440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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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 리 말 ]

    인류역사는 힘의 시대를 지나 이성의 시대, 도덕의 시대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아직 곳곳에 힘과 무력이 상존하고 있지만, 인류 의식의 진화 방향은 그러하다.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힘과 무력의 시대가 효율성을, 이성과 제도의 시대가 민주성을 추구했다면, 도덕과 양심의 시대는 성찰성을 추구한다. 정책학도에게 꿈이 있다면, 그것은 법과 제도와 이성을 넘어 도덕과 양심이 구현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한편 인류역사는 이원성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 그것이 왕권이든 신권이든 국가와 교황의 무분별한 압제壓制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인본주의는 신본주의에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신과 인간, 국가와 개인이라는 이원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리가 강조하는 인간의 존엄성은 이러한 이원성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 고유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휴머니즘은 앞으로 본격 전개될 삭막하고 기계적인 로봇의 시대에 특히 강조되어야 할 개념이며, 새로운 정책학에 접목되어야 한다.

    인간 내면에는 빛이 있다. 빛은 의식이다. 물질 에너지에 상응하는 생각, 감정, 느낌을 넘어선 곳에 의식 에너지가 있다. 물질의 작동원리가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누리고 더 지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의식의 작동원리는 존재한다. 그냥 존재한다. 존재는 순수하고 사랑하며 고요하고 행복하다. 

    이처럼 인간 정신의 내면핵에는 순수의식과 평정심이 있다. 순수의식이 본체本體라면, 평정심은 그 본체가 지닌 중요한 특성特性이다. 

    정책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려는 학문이라면, 첫째 출발점이 인간이다. 인간의 행복과 내면 의식이 기본 전제이자 목적인 것이다. 하여 본서는 정책학의 지혜를 탐구하고자 인간의 내면 의식과 마음의 철학을 탐구하고자 한다. 마음의 작동원리와 운영차원을 연구하여, 내면의 핵심에 존재하는 순수의식과 평정심을 밝힘으로써 정책학의 실천이성에 접목하고자 한다.

    이것이 본서의 집필 동기이자 목적이다.

    정책학과 인문학의 만남, 과학과 철학의 융합은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그것은 필요한 것일까? 

    철학과 인문학은 이 땅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인간 내면의 중심에 존재하는 성품의 본질과 인간 완성의 지향점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유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유와 행복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탐색하고자 노력한다. 그 중심에 정책학적 사유의 본질이 있다.  

    “인간의 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근원은 무엇이며, 인간의 바람직한 삶의 양태로서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철학과 역사는 삶의 의미와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한다. 즉,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사느냐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전통 역시도 “정결함과 거룩함 속에서 언제나 사랑과 자비, 인간의 존엄 그리고 평등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기본적인 진리를 전한다. 이들은 “동일한 영적 충동에서 솟아나며 평화, 초월성, 영혼의 자유 같은 동일한 영적 개념”을 추구한다.   

    정책학은 우리사회의 다양한 정책현상에 대해 탐구하는 반면,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중심으로 인류가 살아온 삶과 존재의 근거, 문화와 사유 그리고 문명사적 궤적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한다. 

    정책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학문적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1951년 라스웰H. Lasswell에 의해 세워진 독창적 학문체계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추상적이다. 우선 ‘인간’에 대한 이해, ‘성품’에 대한 이해, ‘존엄’에 대한 이해가 그렇다. 하여 정책학은 그 출발 자체가 철학적 사유로부터 시작한다. 


    또한, 정책학은 정책과학과 정책철학에 대한 합성어이다. 정책현상에 대한 과학적 규명과 탐구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철학적 지향점은 보다 인문학적인, 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충실히 구현된 사회의 실현에 있다. 따라서 정책학의 인문학적 사유의 기반과 지평이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정책학의 본래 목적체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정책학의 인문학과 철학적 사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때 우리나라의 사회자본은 축적되고, 토양 위에서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보다 높은 가치의 문화와 산업이 꽃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의 철학철학과 심리학과 통치의 과학정책학과 행정모형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가? 특히 변동성, 불확실성, 복합성, 모호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책학과 통치모형은 어떠해야 하며, 철학적 지향점이 되어야 할 인간의 존엄성과 휴머니즘은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정지작업을 위한 인식론적 토대로서 인간과 존엄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논리의 흐름을 배경으로 본서는 과학과 철학의 융합에 주목했다. 특히 그 기저에 흐르는 인간의 성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정심과 실천이성에 천착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책학이 정초해야 할 철학적 좌표에 주목했다. 

    본서의 논의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제1부에서는 평정심의 철학을 살펴본다. 동서양의 고전적 이해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 스토아 철학, 불교 철학, 유교 철학, 인도 철학에서 다루는 인간의 성품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평정심을 논의한다. 한편 해당계 인간과 미토콘드리아계의 인간에 대한 유형적 이해를 토대로 왜 미토콘드리아 우위의 인간이 생명 에너지의 활성화에 있어서 중요한지를 살펴본다. 이는 인생의 목적과 궁극적 행복의 실현이라는 본질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어서 정책학과 실천이성, 정책학과 마음의 철학, 정책학의 미래: 평정심과 성찰성 등에 대해서 고찰한다.

    제2부에서는 마음의 철학에 대해서 살펴본다. 진정한 주체, 진아와 가아, 퇴계의 철학, 퇴계학 비판, 자아의 열림, 인간의식의 구조, 참나의 의식상태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제3부에서는 인간의 본질, 생명의 근원, 인간본성의 본질적 이해, 인도철학에서 본 인간의식, 인간의식의 창조적 실재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제4부에서는 창조적 혁신과 정책학에 대해서 논의한다. 창조적 혁신의 본질과 개인의 변혁,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지식의 습득, 의식준위와 양자도약, 변혁적 인간, 창조적 무한지성, 본성에 밝아지기, 존재중심의 삶, 의식흐름의 창조적 상태, 국가의 혁신, 정책학과 창조적 혁신, 100세 시대의 정책학에 대해서 논의한다. 

    제5부에서 정책학, 과학과 철학의 융합에 대해서 논의한다. 사람은 왜 싸울까? 첨단기술만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할까?라고 하는 기본적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복잡한 문제는 왜 발생할까? 복잡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한 논의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몽플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성공사례를 살펴본다. 이어서 사람은 왜 빛나는 삶을 살고 싶을까?라는 근본적 질문 속에서, 휴머니즘과 인간의 존엄성, 지금 왜 인간의 존엄성인가? 새로운 휴머니즘의 미래 등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과학과 철학, 정책학과 인문학의 만남의 의미, 그리고 이러한 인문학적 고찰이 정책현상을 설명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실로 가변적이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성으로 가득차 있다.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복합성’ 속에서, 우린 갈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본서에서 논의하는 평정심과 미덕, 실천이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가 새로운 시대의 철학과 정신문명에 대한 좌표를 다시 설정해줌으로써 앞으로 심화될 4차 산업혁명의 물질문명을 이끌어갈 지향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   차]

    평정심의 철학

    마음의 철학

    인간의 본성

    창조적 혁신

    정책의 혁신

    -과학과 철학을 넘어선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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